2015 Artworks

지나친것들_ 목선혜展
/ Mok Sunhye Solo Exhibition_ Painting

지나친것들

목선혜

호미를 들고 캐던 달래의 알뿌리, 집 앞에서 쩔렁거리던 깡통만국기, 소리에 놀라 하늘로 날갯짓을 하는 새떼들. 가을마다 비를 피해 말려지는 붉은 고추의 색감. 유년의 기억은 하나하나가 흙내음, 풀내음에 쌓여 보내온 시간이다. 익숙한 것에 대한 눈 돌림은 그것들의 부재에서 시작되었다. 늘 그 자리에 있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름 모를 풀의 땅이 한순간 조약돌로 잘 포장 되 욕망의 땅이 되었다. 무언가가 밀려버린 땅에 대한 이미지는 생경하지만 대수롭지 않다. 그 풍경이 익숙해 질 즈음 그 틈을 밀어내고 자라나는 초록 식물의 발견. 그저 피어 있던 것들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된 대상의 더듬거림은 이 발견에서부터 시작된다. 연약하다고 생각했던 식물의 생존방식과 점차 큰 에너지와 생명력을 보게 된다. 무작위로 흩뿌려진 대지 안에서 무질서의 질서를 만들어 낸다.

Exhibition Title

지나친것들

Date

2015.6.27 ~ 7.3

Place

갤러리 아르숲 (춘천)

2015
2014